[천안신문] ‘천안흥타령춤축제2022’가 25일 오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그야말로 흥이 넘치는 무대였다. 현대적 선율을 입힌 ‘천안삼거리’에 맞춰 모든 참가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광경은 절로 흥이 나게 한다.
우리말을 영어나 다른 외국어로 옮길 때 적절한 낱말을 찾기 어려운, 우리만의 정서가 스민 낱말이 몇 개 있다. ‘흥’은 그 중 하나다.
흥을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는 그 뜻을 잘 안다. 그러나 외국에서 온 손님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대략 난감이다. 이렇게 볼 때 ‘천안흥타령춤축제’는 한국인 고유의 ‘흥’을 국내외에 제대로 알렸다고 본다.
비록 평일엔 한산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지만, 축제 마지막날 열기는 흥이 넘쳐흘렀다. 축제 참가자 한국을 찾은 외국 손님도 끝까지 흥겨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정세 불안, 정치 양극화 등 지난 3년간은 그다지 흥겹지 못했다. 흥타령축제도 불가피하게 멈춰서야 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축제는 더욱 흥겨웠다. 더구나 국제춤대회, 전국춤경연대회 등 대회 프로그램에 참가한 팀들의 실력은 그야말로 수준급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부랴티아 공화국 무용단의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다. 부랴티아 공화국은 참 생소한 나라다.
그러나 이들의 춤과 음악은 우리 정서와 묘하게 통하는 듯 했다. 생김새도 우리와 비슷하다. 정보를 찾아보니 부랴티아 공화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랴트족은 몽골계로 우리 민족과 같은 뿌리다. 왜 그토록 정서가 통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문화는 생소하기만 한 세계를 우리 삶 속으로 끌어 오는 힘이 있다. 세계인들이 방탄소년단(BTS)과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됐듯 말이다.
또 전국춤경연대회 스트릿댄스 부문에 출전한 우리 댄스팀의 실력도 굉장했다. 확실히 BTS를 배출한 나라답게 ‘칼군무’는 그야말로 수준급이었다. 흥타령축제가 흥겨웠던 건 이렇게 참가팀 모두 수준급의 춤 솜씨를 과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25일 열린 폐막식에서도 개막식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든 참가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천안삼거리에 맞춰 춤을 췄다. 이 광경을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게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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