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광장] 기관장 최측근 비서실장의 그림자 지혜

기사입력 2023.02.13 01:41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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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홍순 논설위원.

     

    [천안신문]어느 공기관 사기업 불문 기관장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을 둔다, 공기관에 있어 비서실장은 기관장의 의전·수행·정책 및 정무협의 등 공식적인 업무를 수행하며 가끔 비공식적인 일도 하기에 뒤탈이 난다.

     

    시군구 기초지자체의 경우 비서실장은 통상 5급 사무관급이 맡는다. 행정직 공무원이 맡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들어 단체장이 자신의 의중을 잘 아는 '자기 사람'을 별정직으로 앉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관장의 최측근이기에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가 크다. 가장 심각한 것이 뇌물수수와 내부정보 이용 부동산 투기다. 또한, 흔한 사례로 인사개입이다. 기관장의 의중이라며 누구누구를 낙점하라고 하는가 하면 아예 인사명단을 짜서 내려보내는 경우도 있다.

     

    또 하나는 선거 때나 평소에 자치단체장을 도와준 업자에 대한 수의계약 특혜이다. 암암리에 수의계약을 해주도록 하여 경쟁 업체의 반발과 결국은 사법적 처벌까지 받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많다.

     

    또한, 5급 비서실장이 과잉 충성 마음이나 장의 위세를 업고 4급 실·국장들까지 좌지우지하려고 하여 불평불만이 터져 나오는 복장 터질 일들이 비일비재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악영향 여파가 잇따르자 지자체 안팎에선 "단체장의 오른팔 격인 비서실장이 단체장의 등에 올라타 인사와 사업에 깊숙이 관여해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소리들이 만연하고 있다.

     

    몇 군데 지자체 예를 들어 보면 모 지자체의 경우 비서실장이 자치단체장과 한통속이 되어 비서실장이 매번 인사 때마다 좌지우지하였고 수의계약 특혜 또한 마찬가지여서 비서실이 장마당이었다.

     

    또 다른 곳은 비서실장의 힘이 막강하여 인사부서 과장도 인사안을 비서실장과 사전 협의하도록 하는 등 무소불위였다. 당연히 승진후보자나 좋은 자리를 원하는 직원들이 자택으로까지 찾아감은 물론 뇌물, 음주, 골프, 향응 접대까지 하는 불법이 자행되었다.

     

    또 어느 곳의 단체장은 이런 비서실장의 폐해를 알기에 비서실장에게 인사개입 엄금과 업자유착 절대 하지 말고 비서 역할에만 충실하라 엄명을 내렸으나 이러한 짓을 보좌관들이 은연중에 했기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아냥을 들은 곳도 있었다.

     

    전국적 일반사항으로는 5급 비서실장이 과잉 충성 의욕이 넘친 나머지 4급 국장급 직무까지 이래라저래라 간섭하여 조직 내 불협화음이 표출되는 시끄러운 소리가 외부로 터져나온다.

     

    비서실의 폐해는 비단 기초지자체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며 광역이나 중앙부처 또한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다.

     

    내·외적인 불만의 소리가 원성이 되어 밖으로 폭발하지 않도록 비서실에 대한 관리·감독 시스템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비서실에 근무했던 모 인사는 단체장을 도운 선거캠프 사람이 비서실장이나 비서실직원으로 오는 사례가 늘고 있기에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된다고 걱정을 토로한다.

     

    해답은 비서실을 운영하는 자치단체장에 있다. 자치단체장이 의지를 가지고 비서실장을 비롯 비서실 직원들에게 비서업무에만 집중토록 촉구하고 일체의 향응을 받지 말도록 하며 인사 개입이나 이권 업무에 절대 끼어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

     

    비서실 또한 자치단체장의 위세를 업고 으스대지 말고 있는 듯 없는 듯 그림자 같이 보좌해야 하며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자기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치단체장은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뜻을 잘 살펴 내 최 측근조직인 비서실 직원들의 행태를 항상 매의 눈으로 세세하게 살펴나감으로써 동반 추락의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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